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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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대한 갈구,
앎에 대한 열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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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오랫만에 해가 뜨는 광경을 보고, 새해 다짐을 다시한번 새겼다.
떡국을 먹고, 차례를 지냈다.
새천년을 맞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 전 일이 되어버렸다.

행복은 세월로 익힐 수 없는 것 같다.
서산을 넘는 석양을 벗으로 삼아,
그저 두 발로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자그마한 행복의 시작임을 알기에는
이 강원도 석양이 시간을 남겨 주지 않을 것 같다.
행복은 우뚝 솟은 섬 처럼 욕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세월에 기대지 말고,
어서 잊을 것은 잊고.
껴안을 자 있어 오히려 토란잎을 구르는 이슬이 된다면
이제, 속은 듯 또 일 년의 세월을 쏟아
세월의 등에 업혀 갈 지언정
행복을 좇는 이가 아니라, 만들어 가는 이로
새로운 마음으로 그 출발점에 서도록 해야지.
-좋은생각 12월-

올 한해.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내게 변화를 가져다 줄까.
한번 더 힘내서, 달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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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마지막 날.

마지막이 되어서야 지난 날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성.
나도 그 부류를 벗어나지 못하는 걸 보니 사람인 모양이다.

어느 때 보다 힘든 한 해이기도 했고,
어느 때 보다 값진 한 해이기도 했다.

얻은것도.
그만큼 잃어버린 것도.
참 많은 해.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다를 리 없다.
인간이 만든 태음력의 단순한 숫자놀음.
그렇지만 그 숫자 앞에서 이렇게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

잊지못할 2004년...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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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쓰는 일은 쉽다. 그저 주어 하나, 술어 하나를 가져다가 이어 붙이면, 그것은 한 개의 문장이 된다. '바위는 춤췄다' 라는 문장과 '그녀는 올리브 한 개를 입에 넣더니 손가락으로 씨를 빼내어 마치 시인이 구두점을 정리하듯 우아한 몸놀림으로 재떨이에 버렸다'라는 문장은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문장을 쓰는 일은 또한 쉽지 않다. 한 문장 뒤에는 그 문장을 쓴 사람의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억과 생각, 그리고 그것들이 얽혀서 만들어낸 거대한 세계가 존재한다. 누구의 것이든 그 세계는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소설보다도 거대하다. 심지어는 그 문장을 쓴 사람조차 그 세계의 처음과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이니 말이다.

문장을 무기로 싸우는 일이 저열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세계는 타협이 불가능하다. 내 문장도 옳고, 당신의 문장도 옳은 경우는 없다. 여기에는 이기느냐 지느냐의 싸움만이 있을 뿐이다. All or nothing, 0 or 1.

만약 당신도 이 싸움에 말려들게 된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 밖에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이겨라.'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다음 문장을 쓸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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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일상다반사2004. 12. 28. 18:11
무관심도 폭력이지만, 관심은 더 큰 폭력이 될 수 있다.
책임지지 못할 관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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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일상다반사2004. 12. 28. 16:35
헌책방에서 산 소설책을 읽다 보면 간혹 먼저 읽었던 사람이 친 밑줄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가령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는 신촌의 공씨책방에서 산 문학사상사판 노르웨이의 숲이 있는데, 이 책에는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는 작자라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란 대목부터 '죽어서 30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의 책은 신용할 수 없지'란 대목까지 줄이 그어져 있다. 시니컬하면서도 쿨한 대목이다. 세계를 바라보는 어떤 관점을 한 개의 문장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뭐랄까, 대사라기 보다는 거의 잠언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줄긋기가 소설을 읽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걸까.

잠언은, 그야말로 잠언에 불과하다. 그것이 소설 안의 부품으로 녹아들어 있지 않을 때 그 잠언은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악법도 법이다' 내지는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들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떨어져 나오면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게 된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설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좀 더 형이하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소설 세계의 제약 조건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소설을 이루는 모든 코드들은 그 속에서만 제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소설 속에서 그토록 잠언을 찾아내려고 하고, 그 잠언에서 교훈을 짜내려고 안달복걸 못하는 것일까. 소설 속에서의 잠언은 형상화를 위한 하나의 재료에 지나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거의 틀림없는 진실을 품고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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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죄악

일상다반사2004. 12. 28. 16:26
1. 루시퍼의 '교만' = 자신의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나'에게 도전했던 어리석음의 죄
2. 아몬의 '탐욕' = 금괴를 양손에 들고 있는 너의 모습이 상징하는 물질적 욕심의 죄
3. 사탄의 '분노' = 자신보다 낮은 계급에 위치한 자가 위로 올라가는 것을 참지 못한 분노의 죄
4. 아스모데우스의 '색욕' = 순진한 처녀들을 꼬여 자신의 노예로 삼으면서 쾌락을 즐기던 죄
5. 베르제부브의 '탐식' = 현실을 망각하기 위해 '나'에게로의 귀의 대신 폭식을 택한 우둔의 죄
6. 리바이어선의 '질투' = 짝으로 만들어준 너의 반려자를 내가 죽이자 질투로 미쳐버린 너의 죄
7. 벨페고르의 '태만' = 알면서도 행하지 않은, 너의 게으름으로 뭉친 정신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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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베이션

일상다반사2004. 12. 25. 12:47
언제부터 일까 을 쓰고 싶고, 을 읽고 싶었던 것은.

음악을 듣고 싶고, 영화연극. 그리고 뮤지컬을 공부하고
사진을 배웠고, 커피맛을 알고 그 향기를 마시고 좋다 생각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이제 내게서 뗄 수 없는 몇가지.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해서 뗄 수 없는 것들...


그 중 가장 버릴 수 없는 것이. 활자중독.

내 경험상, 뭔가 글을 끄적거리게 하는 동기가 되는 것들은 다음의 다섯 가지 중 하나.
아니, 사실은 두 가지나 세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100% 확실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개 누구든지 쾌히 동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히히히

1.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테마라는 측면에서)
2. 이런 등장인물이 나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3. 이런 장면이 나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4. 이런 대사를 반드시 써먹는다.
5. 뭐야 이건! 내가 다시 써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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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일상다반사2004. 12. 25. 12:45
결국 한 것은 걷고 이야기를 나눈 것 뿐.
차가운 밤 공기에 뽀얀 입김이 쉴 새 없이
피워졌다, 사라졌다 반복하고,
그 입김 덕인지.., 나도 모르게 따스해진 가슴.

절제의 미학.
그 속에 감춰진 무엇...
아쉬움. 허나, 그 안에 숨겨진 또 하나의 무엇.

오늘만은 이 행복을 조용히 느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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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일상다반사2004. 12. 22. 08:59
여느 노래 가사와 같이, 벌써 1년이다.
겨울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입대한지 1년째 되는 날이던 16일도. 보통날 처럼 지나가 버렸다.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다짐하지만.
의미있게 보내는 하루란 어떤 것인지 이제 그 본질적인 것에 대한 의문마저 든다.

몸도 마음도 부지런해졌고,
이젠 정말 열심히 살 마음가짐도 가지게 되었는데.
아직도 1년이나 더 남았다는 걸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벌써 몇개월 째, 내년 12월, 전역하고 난 뒤의 계획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나는 꿈도 야망도 욕심도 큰 편이지만.
그만큼 소박한 가슴도 가졌으면 좋겠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없어도 괜찮다.
어차피 시간이 그 두근거림을 잦아들게 만들 테니까.
이젠 정말.
나도 내가 아껴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눈 앞에 두고, 늘 생각하고 있어.
수화기를 들고, 사랑하고 있어.
손을 잡으며, 니가 참 좋아.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너의 마음 모두 알고 느낄 수 있는.
먼 곳에 떨어져서라도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생각하며 그 생각만으로도 어깨를 펴고 내 일에 몰두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연말. 샅해. 2005년.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날씨가 추워지고 잃다.
올해 성탄절에는 흰 눈이 온 세상에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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