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요즘들어 글 쓰는 일이 재미있어지고 있다.
큰일이다. 내 전공은 컴퓨터 인데

몇년이나 식어서 헤지고 닳아서 이젠 신발장에서 자리만 지키고 있는 신발.
그렇지만 그동안 신어온 정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버리려 하다가도 다시 신발장 문을 닫고 마는 헌 신발처럼.

지금 이 상태라면
내 전공도 그렇게 되어 버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가지에 몰두하면 무섭도록 빠져드는 내가 때로는 무섭기도 하다.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은.

손이 아픈 연필이나 볼펜보다는 백 스페이스를 눌러 손쉽게 수정할 수 있는 키보드가 나는 좀 더 좋다.

가만히 다시 생각 해 보니.
별로 큰 일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알고 있는 문학과 전산학은 전체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배운게 도둑질이라면,
그래서 가장 잘 할 수 있는게 도둑질이라면,
도둑질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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