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종소리

일상다반사2005. 7. 22. 10:59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

종은 더 많이 아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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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총기 난사사건 뒤로 모병제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5일엔 국회에서 '전투력 강화를 위한 병역제도 개선방안- 모병제를 중심으로' 토론회도 열렸다. 모병제를 지지할지 말지의 주된 논거는 이 토론회 제목에서 보듯 '전투력 강화'에 더해 국방비 등 병역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비용의 효율적 집행이다.

'돈을 더 쓰자'거나 '세금을 더 내자'는 말은 드물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한국의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수탈하며 살고 있다. 그 수탈이 거의 강도 수준이다. 20대 초반 젊은이들을 월 3만 3천 ∼ 4만 4천원씩 주고 2년동안 군복무를 시킨다.
분단국가이고 전쟁 발발 위협이 높기 때문에 징병제를 실시한다고 해도, 돈은 줘야 할 것 아닌가?

옛날엔 못살아서 그랬다 치자. 세계 선진국들이 모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이들 나라 가운데 드물게 복무기간 9개월의 징병제를 실시하는 독일은 입대 최하 연령인 만 22살 남자의 각종 수당을 뗀 최저 기본급(2004년 8월 1일 기준)으로 월 1470유로(약 18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성세대는 국가 공동체를 유지·재생산하는데 필요한 비용(통상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을 20대 초반 젊은이들에게서 거의 공짜로 착취하면서 자기들은 웰빙을 노래하고 있다.

그 사이 젊은이들은 고민하고 고통받고 마침내 목숨까지 잃는다. 연천 총기 사건이 돈 문제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관한 것도 아니다. 자기 노동의 대가를 사회가 인정해주지 않는데 그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

모든 사병에게 또래 연령층이 일반 직장에서 버는 돈 만큼을 지급하려면 얼마나 들까? 앞의 토론회 발제자인 이상복 국방대학교 교수가, 사병의 연령과 학력을 감안해 평균급여를 산출하고 여기에 전체 사영수, 특수 근무요원 수를 따져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1년에 7조 3천억원이다. 7조 3천억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지만 놀랄 액수도 아니다. 지난해 국민들이 낸 세금 총액(총세입) 152조원의 5%가 채 안된다. 지난해 조세부담률이 19.8%니까, 거칠게 계산하면 지금 납세자들이 연 소득의 1%를 세금으로 더 내면 이 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젊을 때 군에 갔다온 기성세대들은 억울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돈으로 얻을 걸 생각해보자. 지금 병력을 감축하지 않고서 그들에게 평균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말은 감군 없이 모병제로 유지할 수 있는 길의 80% 이상을 연다는 말이 된다.

모병제를 둘러싼 다른 논란들은 세부적인 장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수적인 것들이다.

한국의 남자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 고등학교 때까지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법적 성인이 되어서는 군입대가 코앞에 다가와서 아무런 모험도 하지 못한다.

경제능력이 없으니 부모에게서 독립도 못한다. 군에 갔다가 무일푼으로 제대해선 취직하기 바쁘다. 그러니 근대적 개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마마보이로 있다가 바로 마초가 된다. 조금 지나면 혈연 지연 찾고, 이전의 기성세대와 똑같이 닮아간다.

다음 세대를 위해 하는 건, 자기 자식만 외국 보내거나 불법한 방법을 써서 입대 안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의지와 관계없이, 마땅한 급여도 없이 강제되는 군복무 2년이라는 기간은, 이렇게 한국 사회의 전근대성을 재생산하고 있다.

병역제도를 둘러싸고 제일 먼저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은 세금을 더 내는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육군 병장이고, 곧 전역한다. 군에 보낼 아들이 있고 없고를 막론하고, 기꺼이 세금을 내겠다. 우리 세대보다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젊은 세대들의 출현을 위해서다.

한겨례신문, 조선일보, 매일경제, 국방일보. 해당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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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

일상다반사2005. 6. 5. 15:31
누구 말처럼,
신이 세상 일을 모두 챙길 수 없어서
어머니를 보내신 거란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한편.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서.
그리고 커피도 한잔.

어서 집에가서
우리엄마한테
잘해야겠다.

영화 우리형 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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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나면 누구나 하게 되는 말,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 다짐했던 말,
구질구질하고 식상한 말,
바로

'그때가 좋은 때다'라는 그 말...

이를 악물고 입밖으로 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하고야 마는구나...

이런말을 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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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는
외로운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제일 추하다고 여기는 사람일거다.
그녀는 혼자있기를 두려워한다.
그러니 그녀는 멋이 없다.
절절한 고통을 모르고, 안다해도 그건 의미가 없다.
그녀는 보이든 보이지않든, 진심이든 가식이든
언제나 자기의 단짝을 구속하고 있는 거다.
그녀의 애정과 관심은 불순하다.
자신의 외로움을 감추기위한 하나의 수이고 책략이다.
그녀는 자기와 '자기 친구' 외에는 신경쓰지 않았을 거다.
그 울타리 밖 사람들은 그녀의 신조에 따르면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되고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 되고
그녀가 가장 추하다고 생각하는 '혼자인 사람'이 되는 것을,
그녀는 고운 얼굴, 순진한 자태로 마냥 모르고 산다.
그녀는 여태껏 자기가 외롭지않기 위하여
다른 누군가를 외롭게 하기를 서슴치 않았을 거다.
언뜻 보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않는 듯한 그녀의 사는 법은
시제로는 이기적이고 영악하다.

혼자있기 두려워하지 않는 내가
그녀보다 일백 배는 낫다.

나는 예쁘게 말하고 행동하는 일에 미숙하긴 하지만
그녀보다 시야가 넓고
그러니 나의 세상이 그녀의 것보다 크다.
세상이 크다보니 외로움도 막대하지만,
나는 그녀가 모르는 절절한 고통과 그것의 힘을 안다.
힘의 원천은 바로 외로움이다.
외로운 사람만이 순수한 관심과 애정을 줄줄 안다.
나는 혼자있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녀는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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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군인의 신분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짬짬히 공부를 해 나간다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밖에서 집중하여 일주일만 바짝 보면 될 양을,
안에서는 한달이나 질질 끌면서 봐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가슴속에 열정을 가지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조금씩 미래를 향해 한발씩 내딛는 전우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또한 많은 자극을 받고
느려졌던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기 위해 다리에 힘을 싣곤 한다.

사회에 두고 온 미련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아닌
내안에서 조용히 숨쉬고 있는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갈망.

취업한 친구들, 그렇지 못한 친구들.
그리고 아직 공부중인 친구들.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막히도록 들어왔지만, 한번도 가슴까지 와 닿지 못했던
세상은 냉혹하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친구들의 한숨과 푸념이 담긴 소주잔을 한 두잔씩 기울이다 보니.
이제 그 현실이
내 눈앞에 왔다는 것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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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시절의 꿈과, 낭만. 그리고 입대(2003.12.16)
해가 2번 바뀌었고, 내 나이에 2라는 숫자가 더해졌다.
2차 정기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강원도 양양의 PC방 21번 PC 앞에서.
지난 많은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태 자라온 부모님의 품을 떠나와 살아가면서.
가장먼저, 늘 곁에 있어 소중한 줄 몰랐던 많은 것들의 부재(不在)로 인한 그리움과 쓸쓸함.
불과 몇달전의 나일 뿐인데.
나 자신이 미치도록 싫어질 만큼 철없던 시절에 대한 후회와 미련.
시간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내 욕심과, 열정....

어느덧 514일이 지났다.
난 그동안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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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어 자신있게 말하라.
그럼 누군가 대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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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일상다반사2005. 4. 18. 13:13
열정만 있다면, 필요한 것은 단지 시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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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뱉은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는데
정작 본인은 그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맞은 사람은 다리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편히 못 잔다고 하는데,
대화에서는 자신이 때렸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은
오늘 밤 편히 잘 뿐더러 내일 또 때린다.
보통 상대에게 주는 상처는
흔히 겸손하지 못한 마음에서 비롯된 말 한마디
별 뜻 없던 행동 하나인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누누이 들어왔고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우리 모두 아는데도
겸손이 여전히 최대의 미덕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모습이
대부분 겸손하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자신의 구두를 손수 닦던
링컨의 말처럼 겸손이란
'지극히 당연한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

며칠전 밤에는 눈이 제법 굵게 왔다.
창 밖으로 내리는 눈들을 바라보는데
희끗희끗할 뿐 선명하지가 않았다.
방이 너무 환하기 때문인 것 같아,
불을 잠시 꺼보았는데 순간 놀랐다.
내 방의 불을 끄자, 창 밖의 어둠과 흰 눈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였다.


내 안의 불을 끄고 나니 상대가 훨씬 잘 보였다.

- 정말 선물하고픈 책이다.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는 일이 이미 알고 있거나, 어디선가 들어 익숙한 것들에 대한..
너와 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다른 이들을 좀 더 배려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마음을 써 주는 방법에 대해 기술한다.

너무도 당연한 것들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는 그녀의 활자가, 가슴 깊숙이 와서 콕콕 박힌다. 세상을 제법 잘 살아내려면 능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슴이 따뜻하지 않고는 아무 의미도 없다는 메세지를 던지는 그녀의 이 책은, 그러한 모습이 멋진 이들을 향한 애정이 가득담긴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모두가 지금보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더 맘껏 발휘하는 행복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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