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주위에서 머라고 하든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그냥 내 감정에만 충실하고 싶은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게 맞는 일인데.
하루 종일 전화통만 쳐다보고 있는 내가 답답하고 한심해 보여서.

무관심도 폭력이지만, 관심은 더 큰 폭력이 될 수 있다.
책임지지 못할 관심들.


오랫만에 습작 하나... 정말 오랫만이다..

좋아했는데, 글을 쓰는 일.
그저께 누군가 말했다. 왜 가장 좋아하는 걸 공부하지 않냐고.
나는 너무나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아하지 않게 되어버릴지도 모를 것 같아서
(어차피 잘 하지도 못하는 것, 좋아만 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공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럼, 결혼도 2번째로 좋아하는 여자랑 할거야?"
라고, 그녀가 말했다.
할 말이 없어졌다.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사막에도 언젠가 비가 올 거라는 믿음 때문에,
우산을 버리질 못하고,
그러면서도 그건 거추장스럽고,
내가 세상에 필요한건지
아니면 내가 세상을 필요로 하는 건지..
그러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쓰다가 말게 된다. 쓰다가... 말게 된다...

어제를 쓰고,
오늘을 쓰고,
내일 쓸 준비를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는 것 만큼이나.
동시에, 무척이나.
바보같은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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