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어제 밤 늦게 잠이 오질 않아,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보았다. 짧게 말하면 영화는 정말 별로였다. 대부분의 내용이 소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그 간의 이야기그림들을 맞추어가는 진부한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런식의 스토리라면 차라리 다큐에 더 가까운 느낌마저 든다. FB이 제안되고 발전되어나간 스토리를 더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문제와 버그들. 그리고 그것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얻은 희열들을 그리고, 소송에 대한 내용은 조금 가볍게 다루어 주었으면 훨씬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을 터인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딱 하나, 사용자의 연애상태에 대한 기능을 넣기 위해 기숙사로 달려가는 장면. 그 뿐이다. 그 외에는 FB을 개발하면서 부딪히는 어려움이나 희열등을 그리지 못했다. 심지어 주커버그가 숀 파커를 만나고 캘리포니아로 일터를 옮긴 후에도 그 곳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그리지 못하고 있다. 에두아르도가 주커버그와 떨어지면서 본격화되는 숀 파커와의 마찰 그리고 그 사이에서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마지막에서 공동창립자 코멘트가 나올 때엔 이 영화가 마치 누군가를 변호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을 국내 배급사의 탓으로 돌려야 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다른 사실을 말하고 있다. 감독이 FB을 극화화 하여 말하고자 했던 것은 위에서 기술했던 그 무엇도 아니다.

'5억명의 가상 친구. 그리고 1명의 진정한 친구'

당신은 무엇을 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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