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지난 9일 아침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는 글이 있습니다. 한 직장인이 자신의 상사에 관한 얘기를 쓴 글인데요. 정말 감동 자체입니다. 이 사연을 보고 여러 트위터리언들이 감동해 수많은 리트윗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어느날 이 직장인은 자신이 실수를 해 회사에 큰 피해를 끼쳤습니다. 도망가듯 회사를 퇴사하고 집에 있는데, 호랑이 같은 상사가 집에 찾아왔습니다. 호랑이 상사는 그 직원을 데리고 전국을 돌며 그 회사원이 실수한 것을 만회하고 회사로 같이 복귀합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보니 사장님이 그 호랑이 상사에게 사표를 돌려주었습니다. 그 호랑이 상사는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내가 직장을 그만두겠다며 이미 사표를 냈던 겁니다.

다음은 글의 원문입니다.

"존경할 수는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입사한 지 이제 1년, 최근까지 한분의 과장님 때문에 매일 같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장님이 모자란 사람이라면 차라리 낫습니다. 모든 프로젝트와 일을 칼같이 해결하는 양반입니다.
문제는 부하직원들도 자기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괴상한 믿음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죽어난다는 것입니다.

3개월 전, 매일 야근에 피곤한 제가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하청을 주는 공장에 신제품 샘플 제작을 의뢰했는데 1,000개만 받으면 되는 것을
서류 작성 미스로 10,000개를 의뢰한 것입니다. 규정대로 한다면 2중, 3중의 확인 절차가 있지만
대부분 잘 지키지 않는 요식행위였고, 저 역시 대충 넘어간 것이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실수를 알았을 때는 이미 3,000개의 제품이 제작된 후였습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8만 원, 2,000개면 1억 6천만 원. 저는 무단 퇴사하는 것으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때는 정말 왜 그랬는지...

하지만, 과장님이 집안에 숨어 있던 저를 멱살을 잡고 끌고 나오시더니 저와 함께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작 사흘 만에 2,000개의 신제품을
깨끗이 팔아치웠습니다.

회사로 돌아온 후 더 놀라운 일을 겪었습니다. 회사로 돌아온 저희에게 사장님이 오시더니 과장님에게 과장님의 사표를 돌려주시더군요. 과장님이 자신이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며 사장님에게 사표를 맡기고 저와 함께 나선 것이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쏟으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과장님은 담담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까 사표까지 낸 거다. 특별히 널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야. 정 고맙거든 나중에 네 후임이 실수 했을 때 너도 사표 던질 각오로 그 일 해결해."

저희 과장님 존경할만한 분 아닌가요?

원문 바로 가기 http://www.twitlonger.com/show/2csmcp

이같은 사연이 공개되자 트위터리언들은 "그런 상사와 일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정말 감동이다", "나도 저런 상사가 될 수 있을까" 등등의 리트윗을 날리며 감동하고 있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