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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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랫만에 밖에서 식사를 했다.
굳이 언급해야 할 필요는 느끼지 않지만. 다만 좋은 시간이었다는 것만 기록 해 두고 싶다.(사진은 베니건스 동성로점-20060203)
첫장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빵 건너편에 '사랑을 놓치다' 티켓이 보인다.
영화에 대한 포스팅은 좀 더 시간을 두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내일은 이사를 하는 날.
제대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부모님 두고 가려니 마음이 쓸쓸해진다.
이제 나이도 꽤 드셨고, 요 근래 부쩍 얼굴이 많이 늙으신 걸 보면 애처롭기 까지 하다.
나이가 드셔서 그런지 부쩍 외로움도 타시는 것 처럼 보인다. 잘나지도 못한 아들인데도 많은 의지가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더더욱 아쉽고 쓸쓸한지 모르겠다.

제대한지 일주일 쯤 되었을 때,
"아들. 니가 오니까 집구석이 사람 사는 것 같다."
복학 덕분에 다시 떠나야 하는 날 두고 오늘 하시는 말씀
"니가 가버리면, 집이 또 썰렁 하겠구나."

실패가, 실수라는 아름다운 단어로 포장 되어지던 시간은 이미 지났다는 아버님의 말씀이 오늘밤 귓전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