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늘 그랬다.

우울하고, 축축 쳐지고,
괜히 아무 말 없이 혼자 고개숙이고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던 그 문제는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나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입가에 미소를 띄고, 다시 웃으며 소리를 질러댄다.

"괜찮아!" 라고.

남들이 포기할 때 앞으로 가는 독한 오기도 가져야 하겠지만.
독한 오기는 속으로부터 썩게 만든다.
그렇지 않은 척, 힘들지 않은 척. 앞으로 나가려고만 하기보단.
남들과 함께 쓰러져도 먼저 일어나 앞으로 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때.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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