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2001-11-15

일상다반사2008. 10. 15. 00:21


어느날 누가 내게 묻는다. 추억이 있느냐고.
그렇게 누군가가 아무 생각없이 물었을때 나는 뭐라고 답할까.
저기 보이는 나뭇잎만큼 많았다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저기 떨어져 있는 낙엽만큼 많았다고 해야하나.

사진보며 웃으며 생각할 추억도 있었고, 담배하나 태워야 할 추억도 있었고,
소주한잔 마셔야 할 추억도 있었고, 한참동안 기억해 내야할 추억도 있었다고 말해야 하나.

책상앞에 앉아 창문밖의 손에 바스라질듯한 노을이 예뻤다고,
여행하며 지쳐있던 나에게 하늘빛 구름은 가슴 벅찼다고,
친구와 웃고 울던 술자리는 지금도 환한 불빛이라고,
처음 숨쉬지 못할만큼 가슴 두근거린 경우는 그때였다고.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묻던 사람에게.
당신은 어땠냐고 아무생각없이 되물으면서 술한잔. 훗ㅡ

그리고. 그땐 몰랐지만 그때가 가장 좋았다고.

200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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