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우리 동네에 바람은 불게 하시더라도 절대로 나뭇잎은 흔들리지 않게 해 주세요.
제 기도를 씹으셨군요. 그토록 제가 미우신가요.
그까짓 부탁 하나도 못 들어주시는 걸 보니 그다지 대단하신 존재는 아니로군요.

이루어 질 수 없는 바램들을 바라고,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하고, 꿈꾸지 않아야 할 것들을 꿈꾸며,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자기현시욕이 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안타깝게도 타인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일에만 주력한다. 이런사람들은 어떤 일에 실패를 초래해도 절대로 자신의 책임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당연히 사랑도 멀리 도망쳐버리고 말겠지.

그러나 아상(我相)에 갇혀 있는 자신을 향해 하루에도 몇 번씩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길 수만 있다면 장담컨대 진정한 사랑을 기대하셔도 무방하다.

남들과 똑같이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남들과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간직하고 있지 않다면
진정한 자유는 기대할 수 없다

내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 때문에 울 수 있는 감성
내 안에 존재하는 것들 때문에 울 수 있는 감성
함께 간직하고 있지 않다면
진정한 예술도 기대할 수 없다

내가 누군가를 아름답다고 말하거나 추하다고 말하기 전에
내가 누군가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는가부터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씹었다 생각하지 말고
왜 씹었나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 깔깔깔-

이외수 소망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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