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망할 눈이 또 내렸다.
밤새 내리고 또 내려서
작은 나무가지 위에도 눈이 쌓였다.

눈의 무게로 축 늘어진 나무위에 쌓인 눈들이
해가 뜨고 날이 따뜻해 지면서
조금씩 녹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산 위에 나무가지 사이로 뛰어다니는 청설모와
까치의 발걸음이 이리저리 옮겨질 때 마다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눈들과
수십그루의 나무위에 살포시 얹혀있던 눈들이 녹아내려
빗물이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소리처럼.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바닥에는 작은 구멍들이 송송 뚫렸다.

눈 온 다음날.
높게 뜬 따스한 햇살과 함께.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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