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구정 연휴를 맞아 TV에서 재방해준 다큐멘터리.
원래 눈물이 많지 않아서 흘러내리진 않았지만 보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웠다.
"16분음표 몇개가 모여야 4분음표 1개와 같냐"고 묻는 어머니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악보만 쳐다보던 희야.
그러기를 줄잡아 이십년이라 했다.

환한 불빛이 갑자기 꺼지면 앞뒤 분간이 안된다.
하지만, 이내 적응하게 된다.
악보가 보이지 않으면 외우면 된다.
피아노는 10개의 손가락으로 치지만, 손가락이 4개면 2번 움직이면 된다.
강한 어머니는 희야를 만들어 냈고, 이제 희야는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한다 했다.
희야나이 이제 스무살. 그녀에게도 그녀의 어머니에게도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빌며...

한가지 약속을 한다.
지나간 과거때문에 앞날이 어두울거라 생각하지 말자.
도저히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어두운 터널을 비집고 나오는 사람은...
과연 터널의 끝을 미리 알고서 노력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둡고 컴컴한 이 터널을 기는 것 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