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수동태는 절대로 피해야 할 것.
회의는 7시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말고,
회의 시간은 7시입니다- 라고.
나의 첫 키스는 셰이나와 나의 사랑이 시작된 계기로서 나에게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말고, 
셰이나와 나의 사랑은 첫 키스로 시작했다. 나는 그 일을 잊을 수가 없다- 라고. 

필요 없는 부사도 피할것.
  그는 문을 굳게 닫았다- 여기서 '굳게'라는 부사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보라. 물론 이 문장은 '그는 문을 닫았다'와 '그는 문을 꽝 닫았다'사이의 어떤 다른상황을 표현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텐데, 나도 반대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문맥이 있지 않은가? '그는 문을 굳게 닫았다'라는 문장에 앞서 이미 자세한 (비록 감동적이지는 않더라도) 설명이 나왔을 것이 아닌가? 그것을 읽었다면 그가 문을 어떻게 닫았는지 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부사는 민들레와 같다. 잔디밭에 한 포기가 돋아나면 제법 예쁘고 독특해 보인다. 그러나 이때 곧바로 뽑아버리지 않으면 이튿날엔 다섯 포기가 돋아나고, 그 다음날엔 50포기가 돋아나고, 그러다 보면 여러분의 잔디밭은 철저하게(totally), 완벽하게(completely), 어지럽게(profligately) 민들레로 뒤덮이고 만다.

또한, 대화 설명에 부사를 사용하는 것 또한 지극히 드물고 특별한 경우로 국한해야 한다.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그거 내려놔요!" 하고 그녀가 소리쳤다.
"돌려줘." 그는 애원했다. "내것이잖아."
"바보처럼 굴지 말게, 지킬" 하고 어터슨이 말했다.

"그거 내려놔요!" 하고 그녀가 위협적으로소리쳤다.
"돌려줘." 그는 비굴하게 애원했다. "내것이잖아."
"바보처럼 굴지 말게, 지킬" 하고 어터슨이 경멸조로 말했다.

- Stephen King, 유혹하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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