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christmas eve

일상다반사2008. 12. 25. 04:00
이브다. 여차저차 고향 대구에 내려오니 반겨주는 이들이 많다.
몰래 대구에 내려와 동생이 일하는 회사로 몰래 숨어들어 한번 놀래켜주고,
내 초등학교 짝꿍은 자기도 남자친구가 없다며 내가 내려오길 기다렸다며, 저녁을 먹자고 반기고.
오랜지기 친구는 소주한잔 하자며 여자친구 빨리 집에 보내고 전화하겠다 하고.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친구와 그리움 담은 소주 한 잔 기울이니 새벽 3시가 넘었다.

작년 오늘 나는, 나를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었던 그 사람과 같이 대구에 왔었던 것 같다.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따뜻한 겨울이다.

따뜻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세상이 밝아질 것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을,
내 몸 하나 추스리기 힘든 이 추운 겨울을 혼자 나는 그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나뉘어 지기를,
애틋한 이 마음 말하지 못해 가슴 졸이고 있는 그 누군가에겐
그 마음 그 대로 말 할 수 있는 용기를,
간만에 맞은 휴일에 친구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든든한 우정을,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고 있는 연인들은,
평소 확인하지 못했던 서로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으로,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홀로 지새우는 이들에겐,
그 외로움 만큼의 아름다운 사람이,
그 앞에 서기를, 희망을, 사랑을, 용기를, 우정을.
마음껏 나눌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되어라.

아름다운 날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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