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밤이다.
마우스를 살짝 움직여 음악을 재생하고, 담배 하나를 붙여물었다.
열려진 창문에 걸려진 방충망 틈으로 소리없이 흐느끼는 바람에 담배연기는 제 몸을 맡기고,
키보드 위에 가지런히 손가락을 올려 놓았다.
누구나, 삶의 종착역이 어떤 형태로든 가슴 속에 있을게다.
달리고 또 달리고, 멈췄다 또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종착역을 향해 달린다.

사람은 말이다.
어쩌면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다시말하면, 가능성이 있는 것을 종착역으로 삼는다고 한다.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종착역으로 삼기에 부적합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가능할 거라 믿었던 종착역으로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도
도착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은 멈춘다.
언젠가 열차는 다시 바퀴를 굴릴테지만...

그렇다면 가능성이 보인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열차의 성능과 연료. 그리고 노선의 유/무에 따라 가능성 여부를 판단한다고 한다면,

" 과연 나는 얼마만큼의 성능과 연료를 가지고 있을까. "
이런 말을 하면서 담배를 부벼끄며 손을 바꾸어 전화기를 돌려 잡은 내게,
" 새끼야, 연료가 없으면 돈 주고 사야지. "

명쾌한 자식. ㅡㅡ;

내일은 왕눈씌의 목상태가 좀 좋아지길 바라며, 이만 자빠져서 자야겠다. ㅋㅋ
홈페이지의 히트 카운트가 날이 갈수록 증가한다. 1만히트를 향해서 열심히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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