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요 며칠새 굉장히 많은 생각들을 했다.
지금 걷고 있는 이 이 과연 진정 내가 가고싶어하던 이었던가.
2년동안 지난 과거를 후회하고, 뉘우치고, 반성하면서, 그토록 열망했던 학교생활인가.
과연 나는 그 시절의 각오에 얼마만큼 충실하고 있는가.
내가 이 길을 걸어야 한다는 정체성 자체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지만.
과연 내가 이 길을 걸어서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라는 대답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나이가 들 수록, 한가지 의미로만 해석하던 아이와는 달리 수만가지 의미로 해석하게 되고,
'하고싶으니까' 와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단 두가지 이유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했던 단순한 아이와는 달리,
해야 하는데 하고싶지 않은 이유와, 하고 싶은데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갖가지 궤변들을 능숙하게 늘어 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단 한번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지긋지긋한 공부따위를 언제쯤 그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해 보았다.
하지만, 지금 행복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니까. 그래서 이 길을 걷는다. 그러므로 행복하고 즐거운데.
과연, 조금 더 나이가 들고, 복잡한 이유들이 삶의 중간중간 비집고 기어들어와, 하나 둘 씩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회수가 많아지는 어른. 그보다 더 어른이 되어가면서

어제,
삶의 막바지에 다다른 사람의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고서,
과연 지금처럼 단순하게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요 며칠새에 계속 그 생각만을 했다.

20060518 12:05(AM) 자취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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