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힘들던 학부 생활이 기말고사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정들었던 연구실, 동고동락했던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
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셨던 조영석 교수님. 그리고 조교 형, 누나들.
며칠 전만 해도 어서 이 지긋지긋한 연구실을 떴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막상 학교를 떠나려 하니, 그렇지도 않다.

쏟아지는 과제들을 감당하기조차 어려웠던 3학년 시절.
면접에서 떨어질 때 마다 서로를 위로해 주던 친구들. 후배들. 그리고 선배까지.
하얗게 지새웠던 수많은 날들.
곳곳에 묻은 나의 흔적, 우리들의 체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