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호가 사는 세상 이야기

그곳에서 널 기다렸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설레임, 적지 않은 두근거림.
분명 약속한것도 아니고, 마주칠 가능성은 사실 전혀 없었지만,
이곳 어딘가를 너도 걷고, 지나쳤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의미가 된다.

마음같아서는 전에 알려준 주소를 들고
그 앞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혹시나 정말 너와 마주치게되면
나 아무말도 하지 못할거 같아서
결국 니가 내리지 않는 버스 정류장과 그 주변을 맴돌았다.
우리 늘 만나던 곳.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잠들때까지.
널 그리며.

이젠. 아니지만.
행복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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